사는 이야기

비개인 오후

라온! 2015. 6. 27. 19:13



토요일이다

근데 아침부터 계속 비 날씨였다.

어쩜 장마기간이라 당연한 일인데도 쉬는 날 내리는 비는 정말이지 싫다.

반나절을 집에서 뒹글거리다 잠시 비개인 오후 어디에선가 계속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마당으로 나같다.

길 건네 덤불속인것은 알겠는데 소리만 날뿐 찾을 수는 없었다.

내가 자꾸 근처에서 맴도는게 싫었던지 어느순간 소리도 더 이상

나지를 않았다.

소리없이 내린 비여서인지 데롱데롱 풀잎 끝자락에 달려있는 빗방울이

유독 더 맑고 청아해서 카메라를 들고 마당 한 바퀴를 돌았다.

아직 봉우리인 도라지꽃 위에 위태롭게

몇 방울이 물방울이 시선을 먼저 붙잡았다.



에키나세아..

참 꽃이름도 이렇게 어려워서야 파리인지(?) 열심히 날개를 닦아내고...



몇년을 번번이 집에서 꽃 보기를 실패했던 양담배풀...

올해는 내 키를 넘을 정도로 자랐다.

꽃대가 상당히 긴 편인데 통상 다른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보면 아래부터 위로  순서대로 피어

올라가는데 예는 그 순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맨위와 맨 아래가 같이 피는가 하면 한참을 건너뛰고

중간에서 또 계획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곳 저곳에서 피어난다.



나리....

배수가 좋지 않았던지 대부분 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올해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나리만 몇 그루 생존을 했다.



백리향...

몇 줄기를 얻어다 심었는데 이젠 뒹굴어도 될만큼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오랫동안

벌과 나비들을 우리 마당으로 불러들이는 1등 공신이다



꽃봉우리가 금방 터질것 같은 도라지

꽃도라지는 키가 작고 꽃도 많이 피어 정원에 어울리는데 예는 식용하는 도라지라서

키가 너무 커 꽃대가 반듯이 서 있지를 못한다.



벌깨덩굴을 많이 닮은 소황금

뿌리가 한약재로 쓰이는데 나뭇가지처럼 딱딱하고  잘 부러지며  황금색이다

잘라보면 뿌리 속까지도 ..처음에는 나도 몰랐는데 옮겨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부러져 윗부분만 옮겨 심었는데 남아있던 뿌리에서 싹이 나와서 다시 새 생명을

만들어 낸다는걸 알게됐다.

뿌리나누기로 번식이 잘되고 꽃도 참 오랜기간 볼수 있어 정원에 심어도 참 괜챦은

우리 꽃이다.



오이고추는 정말 이렇게 내리는 장마비에 자고나면 눈에 보이게 자라고 잇다.

이제 텃밭농사 3년째...준 프로가 된것 같다.



올해 구입을 해서 심은 금작화

봄에 꽃이 피었다 져서 지금은 콩 꼬투리 같은 꼬투리가 생겼는데 몇일전부터

군데군데에서 다시 하나,둘 피고있다.



이 무게를 고스란이 짊어지고...

화회종인데 꽃이 참 특이하게 생겨서 구입했는데 정말 겨울을 밖에서 날 수 있는지가..

많이 온난화로 변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몇일 빨래줄에 빨래를 널지 못했더니 이렇게 거미가 진을 치고 있었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놔둬 보기로....





물수세미...

이래서 물수세미인가?

그 갸냘푼 잎에 참 많이도 욕심을 내고 있다.



개미들은 이 물방울을 다 옮길 모양이다.

비는 그쳤다...해가 다 지고 있는 지금에서야...

텔레비젼에서 본것처럼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철저히...

충전이 되었는지,방전이 되었는지는 모르겟다.

아마 잠자리에 들 즈음에는 오늘 하루가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비가 개이고 내일은 아름다운 일곱빛깔 무지개가 그려지는

그런날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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