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 -
정호승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 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 올 때
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을 내려올 때
스스로 사랑이라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때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 내린다
* 절망과 고통을 지나며
홀로 베개에 눈물을 적셔본 자만이
별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고통이 많나"라고
생각하기 보다
"고통 많은 내 인생에도 이런 기쁨이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누구의 인생이든 달라집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정자에 앉아 한 참을 은빛물결로 춤을 추는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물냉이꽃이 길 한자락을 온통 덮어버렸다..이게 무슨 덩굴식물도 아닌데....
이 장열하는 태양을 뚫고 수월봉 입구에서 여기까지 !... 아직까지는 살아서 왔다...
환삼덩굴인데 무슨 변이종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은것도 아닌....
참 튼실하고 곱게 열심히 자라고 있는 중
살짝 스치기만 해도 한동안 쓰리는 그래서인가 어느 지방에서는 껄껄이풀이라고도 한다는
예기를 들은 적이 있는것 같다.
순비기나무
작은주홍부전나비..
나비중에서 제일 찍기가 쉬운 나비이다 경험상....
보통 사람이 접근하면 바로 날아가 버리는것이 나비인데 이 작은주홍부전나비는 사람을 그리
경계하거나 피하는 것이 다른 나비들보다는 훨씬 덜하다.
사진에는 온도를 담을 수 없는것이....
눅눅하고 습하고 뜨겁고...
여름이 가진 최악의 최고만을 모아놓은 날씨였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책을 만들때 이곳이 표지모델 이었는데....
수월봉에서 내려다보면 정말 구비구비 바닷가를 따라 살아 움직이는 길이다..
지질트레일로드이기도 하고 올레길과도 상통하는 충분이 어떤 길이라고 해도
이름 값 이상의 몫을 해 내는 길이 이곳이다.
물가에 자라서 물냉이인데 이곳엔 이렇게 덩굴식물처럼 ....
얼마나 예쁜 길인지.....
조금 있으면 이 초록의 절반을 억새와 감국이 노랗게 꽃으로 덮을 것이다.
수량이 조금 더 풍부했다면 물맞이라도 할 판이었는데....
"게"도 더운지 바위 그늘에서 내 눈치만 보면서 꼼짝을 않는다.
이렇게 사람들이 없는것은 100% 날씨 때문일 것이다.
오늘 난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다..여름과 한 바탕 싸워볼 심사가 아니라면...
그늘 한 점이 없는 이 길을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로 걸었다
자구네포구에서 수월봉까지 그리 긴 구간은 아니었는데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었던 탓인지
조금은 무모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렇게 힘듬이 쾌락이 된다.
33도가 넘는 날씨에 권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양산을 쓰고 관광을 하는게 아니라면...
하지만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분다.
계절은 원하든 원하지 않튼 열심히 제 몫을 다하며 바뀌고 있는것은 분명하다.
그 계절에
그 계절에서만이 느끼고 맛 볼 수 있는 그런 멋과 맛을
나 만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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