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양하손질레시피...

라온! 2017. 9. 14. 18:46

 

양하...

생강과로 독특한 향과 맛 그리고 조금은

 거친고 질긴식감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꽃이 피기전 지금의 모습일때 채취를 해

나물로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두고 먹는다

꽃은 끝에 연한 노란색의 꽃이피며

벌래의 눈을 닮은 씨방을 같고 있다

모든 양하가 씨를 맺지는 않아 씨를 보기는

지금의 양하를 보는것처럼은 볼 수 없다

 

 

추석상차람에 정성을 보태기 위해 양하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이제부터 손질을 해야합니다

먼저 수확을 하고온 양하를 한 번 쳐다봅니다

아주 흐뭇합니다

무게를 달아보니 4kg ㅋ ㅋ

더 흐뭇해집니다

 

 

신문지를 깔고 쏟아놓습니다

앞이 캄캄합니다..잠시 후회가 듭니다

내가 이걸 왜 했을까?

아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합니다(딸이 없어서...)

아들이..

아무말없이 빤히 쳐다봅니다

그리곤 한 마디 엄마 나 고3이예요!! 하곤

제 방으로 쌩...참 고3은 대단합니다

뭘해도 당당합니다

근데  고3이 pc방은 왜 가는 걸까요?

컴퓨터게임프로그래머학과를 지원할 모양입니다

참 대견합니다  ㅠ ㅠ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관계로 분리작업을

 시작합니다

조금전 까지는 한몸이었으나 이젠 전혀 다른

반전의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완전 내 맘대로 찢어 놓습니다

잠시 통쾌합니다

 

 

예는 상품입니다

얼핏봐도 인물이 됩니다

이것들은 나에게 감사를 합니다

인생역전 한 방이라서....ㅋㅋ

 

 

웅성웅성 웅성거림이 들립니다

이유도 모르고 짤렸다고...

 

 

그래도 이렇게 씻겨주기는 합니다

씻기고 나니 좀 억울해하는 심정도 이해가 될듯합니다

그러나 어쩔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뜨거운 가을 햇빛에 말라야 합니다

갑자기 마음이 짠해집니다

 

 

껍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때 이것들은

 이렇게 고운 소쿠리에 살포시 담겨져

대접을 받습니다

해빛에 말라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몇일 후 다른 산해진미등과 어울려 추석 상차림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있을 겁니다

 

 

나란히 나란히 오븟하게 같이 살다 내 손에

잡힌 탓으로 이렇게 갈라놓고보니

우리네 삶 같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어느쪽이 내 삶이 될런지...

내일은 아무도 모르쟎습니까?

 

 

한 시간을 넘게 양하외 씨름을 하고나니

갑자기 토속적인 음식재료에서 벗어나

글로벌적으로 살고 싶어져 콜라에 피자를...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가 참 좋지 않습니까?

여기까지 오늘 양하손질 레시피였는데

맘에 드십니까?

한 번 이 레시피대로 해 보십시요

급 행복해 지실겁니다..ㅎ.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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