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한못과 생태탐방로
할미꽃
왕벚꽃
만지는것 조차도 미안했다
할머니의 거친 손과는 너무나 다른 솜털의 부드러움
연약한 잎과 걸맞지 않게 큰 꽃
보면 볼 수록 정말 할머니처럼 알 수 없는 꽃이다
해마다 이맘때쯤 이곳은 오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무우말랭이 말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보면...
분명 말리는 철이 있을것이기에...
장딸기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영주산을...후곡악 정상에서...
해마다 보는 꽃이라도 처음은 더 설랜다
올해 첫 만남의 각시붓꽃은 후곡악에서였다
성산일출봉의 허리에 구름이 걸렸다
멀어서 당겨오다 보니 화질이 좋지 않지만 참으로
신비스러운 모습이었는데...
미세먼지는 이제 언제나 불청객이다
허가도 받지않고 밀빕국을 했으면서도 어쩜 이렇게
당당하게 제 맘대로 돌아다니고 있는건지...
정말 만나기 싫은데 눈치마저도 없다
이 정도로 싫다고 했으면 오지 않을 법도 한데...
가을하는처럼 정말 맑고 고운 하늘과 절친인 힌구름
죽어있는 억새와 살아있는 오름
말이없는 하늘과 구름이
시시각각 눈을 쉬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난 집에서 쉴 수가 없다
이 그림을 어찌 포기할 수가 있단 말인가 ㅠ ㅠ
아무곳을 아무거나 찍어도 작품(?)이 된다 오늘은..
수산 한못
우마용이었던 곳이 전주물꼬리풀을 복원해 놓고
주변정리를 하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있다
일년에 한 번은 답사지로 갈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물꼬리풀만이 아니라 수생식물의 보고라고 해도
좋을만큼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야 할 시기에
잘 자라주고 꽃을 피울 시기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잘 피워준다
벗풀,택사,사마귀풀,부처꽃,여뀌,고랭이 등등
파란 하늘이 너무 예뻐서...
힌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눈이 저절로 감겨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수 없이 하게 만들어서...
그리고 제철인 고사리가 너무 많아 놓고 올 수가 없어서...
오늘은 참 발 걸음이 유난히 더 더딘 날이었다
분명 몇 번을 걸었던 길인데도 다시 걸어도
늘 즐겁고 행복한건 정말 내가
심한 상사병이 든것 같다
오름에,길에,하늘에,구름에,그리고 바람에...
오래도록 앓고싶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