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 가까이도 가을이...

라온! 2021. 11. 7. 18:50

산으로 들로 찾아가지 않아도 내 가까이

가을은 와 있었다

반 이상이 낙엽이 되어버린 헐벗은 나무는

겨울을 준비하고 조금은 더 머물고 싶은

나무는 아직도 초록의 옷을 갈아입기 싫은지

조금은 색 바랜 초록을 부여잡고 있다

올때도 그러했듯 갈때도 조금씩 조금씩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더나고 있었다

머지않아 힌눈을 만날것이고 그런 눈속에서

우린 다시 따사로운 봄을 기다릴 것이다

나도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

 

 

 

 

 

 

 

 

 

공조팝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참억새로 이 건물은 가을 편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쩜 이리도 고운 황금색의 옷을 입었을까

 

조금은 썰렁했을 건물도 계절을 알 수 있는

나무 한 그루로 더욱 돋보인다

 

 

 

 

손가락 걸고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새순이 돋고 연두빛 여린 잎이 봄을 알려주더니

어느 새

다시 연두빛에서 노오란 단풍으로

계절을 이끌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이맘때쯤이면 문득 생각이 나 발길이 이 곳으로

돌리게 한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참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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