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종일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했다
장마는 반갑지 않지만 비는 반가웠다
텃밭에 식구들이 밤 사이에 부쩍 자랐다
같은 물이지만 다른 물인 듯...
내가 2~3일에 한번씩 물을 뿌려줄때는
그리 생기가 없더니 빗물을 마시고 나니
눈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폭풍성장을 했다
잠시 비가 개인 틈을 타서 다육이 자리
이동을 했다
다육이들을 키우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참
많이도 알게 되었다
무지해서 난 다육이들이 이렇게 꽃이 이쁘게
피는줄을 전혀 몰랐다
꽃들은 대부분 피기전에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가 있는데 다육이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직은 이름들도 모른다
스스로 터득한 지식은 꽃잎이 두꺼운 것은 꽃이
좀 오래가지만 화려하면서 꽃잎은 얇은
다육이꽃은 생명이 정말 짧다는 것
(물론 이것도 정답은 아닐지 모른다)
내가 키우고 있는 다육이들은 고가이거나
희귀템들은 없다
그래도 참 귀엽고 이쁘다
여름에 들어서면서 하나,둘 피기 시작을 하더니
이젠 꽤 많이 피고 있고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모습의 꽃이 피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설램도 크고 피었을때 감동도 더 크다
대부분의 다육이들이 내 생각보다는 훨씬
이쁜 꽃을 피워준다
작년부터 꽃이 피고있는 다육이들은 내가
그 꽃을 알기에 알고 보는 재미도 있다
이 아이는 올 해 처음으로 꽃이 피는 아이이다
어떤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울지 ...?
빗물에 잎에서 광택이 나는 부레옥잠
그 사이에서 비집고 나오고 있는 물수세미
몇일 전까지만 해도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 잎이 조금 더 자라면서
알 수 있게 된 물달개비
작년에 하나 얻어다 이 곳에 심어 꽃을
봤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겨울을 나고 이렇게 풍성하게 올 해 다시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엇는데...
초롱꽃
분명 힌색이랑 같이 심었는데 해마다
힌색만 꽃이 피어 죽은 줄 알았었는데 올 해
처음으로 꽃이 피었다
붓꽃 사이에 피어있어 잎에 가려 못 보고
넘어갈뻔 했는데 다육이 이사로 만났다
사스타데이지는 이제 제 몫을 다했다
곤충들에게 마지막 식사제공을 하고 있다
황금
약용으로 재배하는 곳에서 얻어다 심었는데
정작 그 곳에는 이제 없다
몇 천평의 밭에 이렇게 가득 꽃이 피었었는데
일부러 찾아가 봤는데 이젠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이렇게 잘 자라는 것으로 봐서는
수요와 판로가 원할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은데...
종일 집에서 뒹굴거렸다
시간이 이렇게 긴줄 몰랐었는데,하루가 정말
너무나 길었던 하루였다
휴식이 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아쉬운
하루였음은 어쩔 수 가 없다
긴 장마 이런날이 많아질것 같은데
벌써부터 좀 걱정은 된다..우울해 질까봐...!